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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맞는 걸까?”
의사가 된 첫 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렇게 자문한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바로 그 물음에서 출발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로, 갓 입사한 사회 초년생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이영. 돈을 벌기 위해, 빚을 갚기 위해 병원에 들어온 그는 타인을 돌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러나 생명의 무게 앞에서 그는 조금씩 바뀌어 간다. 환자의 울음, 동기의 실수, 선배의 꾸지람, 그 속에서 그는 점차 ‘의사’가 아닌 ‘사람’이 되어간다.
드라마 속 동기들과의 관계 또한 인상 깊다. 표남경과는 찐친 같은 동료애, 김사비와는 경쟁 속 우정, 엄재일과는 유쾌한 조화가 그려진다. 각기 다른 성격이 충돌하면서도 하나의 팀이 되어 가는 모습은 직장 내 팀워크를 연상케 한다.
특히 구도원 선배는 후배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엄격하지만 언제나 옳은 길로 인도하는 멘토 같은 존재. 그의 존재는 전공의들에게 ‘좋은 선배란 어떤 사람인가’를 깨닫게 한다.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나도 사회생활 처음 땐 저랬지”, “의사 이야기인데도 왜 내 이야기 같지?”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직업 드라마가 아닌, '처음'을 살아내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위로다.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도 처음을 버티고 있다. 이 드라마는 그들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괜찮아, 다들 그렇게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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